챕터 121

서머의 시점

도넛을 다 먹지 못했다.

딸기 아이싱이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. 분홍빛으로 발랄하게, 완전히 어울리지 않게. 키런은 카운터 앞에 서서 릴리에게 빨리 마시라고 다그쳤다. 무언가를 간신히 억누르고 있다는 뜻인 그 특유의 무감한 목소리로. 릴리는 사라지려는 듯 핫초콜릿 위로 몸을 웅크렸고, 나는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. 왜 그렇게 심하게 구냐고.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—맙소사, 이제는 알았다—그가 심하게 구는 게 아니라는 것을. 그는 조심하고 있었다.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매 초를 감당할 수 없는 돈처럼 세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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